
북한의 핵무기 개발에 투입된 인력들이 인권 침해와 강제 노동에 시달리고 있다고 지적하는 보고서가 발간됐다.
로버트 콜린스 북한인권위원회(HRNK) 선임고문은 최근 ‘폭탄의 슬롯 꽁 머니 : 북핵 과학자들의 역할과 운명(Slave to bomb : The role and fate of North Korea’s nuclear scientists)’란 보고서를 발간해 김정은 정권 아래 핵개발에 투입된 인력들이 겪는 인권 침해 실태를 전했다고 RFA(자유아시아방송)가 17일 전했다.
핵 프로그램과 관련한 인권 침해 상황을 조사해 다룬 보고서는 이번이 처음이다.
보고서는 김정은 정권의 핵무기 개발은 핵 관련 시설에서 일했던 수천 명의 북한 주민들의 개인적인 희생을 통해 이뤄졌다고 지적했다.
이어 적합한 보호 장비나 안전 평가 없이 핵시설에서 강제로 이뤄지는 노동으로 인해 수많은 노동자들이 방사선 피폭 증상을 보이는 등 건강과 안전이 희생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탈북자의 증언을 인용해 “북한의 핵 노동자들은 우라늄 탱크에 강제로 들어가 우라늄 분진이 공기 중에 떠다니는 공간에서 일한다”고 언급했다.
콜린스 선임고문은 특히 중학생 때부터 영재들을 발굴해 핵 및 미사일 개발을 위한 교육을 시켜 우라늄 광산이나 핵 개발 시설 등에 투입하고, 위험에 노출된 ‘슬롯 꽁 머니’와 같은 삶을 살게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들은 북한 당국에 의해 결혼할 배우자까지 정해지는 등 개인의 자유가 매우 제한된다”며 “핵 프로그램에서 수행할 역할에만 집중하기 때문에 이들의 인권은 무시되고 있다”고 RFA에 말했다.
콜린스 고문은 비핵화 과정에 있어 이들과 같은 ‘폭탄의 슬롯 꽁 머니’를 해방시키고, 방사선 노출 등 기타 건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며, 원자력 시설 인근 지역의 환경 피해에 대한 철저한 평가와 주민들에 대한 치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러한 핵개발을 주도한 관리들의 인권 침해에 대한 책임 규명이 필수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