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월 15일 노동신문은 ‘M천연두비루스’(북한식 표기) 감염에 대해 6면에 기사화했다. 이 바카라사이트는 ‘마르부르그 바카라사이트’(Marburg virus)로 보여진다. ‘M'은 'Marburg'의 머리글자일 가능성이 높다. ’Marburg'(마르부르크)는 독일의 도시 지명으로 이 도시에 있는 한 연구소가 감염된 아프리카 녹색원숭이(그린머키)를 실험용으로 들여오면서 처음으로 치명적인 바카라사이트 출혈열이 발생했었다. 그 도시이름을 따서 바카라사이트명을 명명하게 된 것이다. 실제 국제명은 Marburg virus disease(MVD)이다. 우리나라 질병관리청은 ‘마르부르그 바카라사이트’, ‘마르부르그 출혈열’이라고 부른다.
이 바카라사이트는 에볼라 바카라사이트와 유사한 출혈열을 유발하며 천연두와는 전혀 다른 바카라사이트이지만 극심한 전염성과 높은 치사율 때문에 ‘천연두급 위협’으로 북한이 표현한 것 같다. 우리에게는 천연두가 공포의 대상으로 여겨지지 않지만, 북한 주민들에게는 매우 공포감을 유발하는 질병이다.
이 바카라사이트의 특징은 노동신문이 보도한 것처럼 ▶1958년 북유럽(Marburg)의 실험실에서 원숭이로부터 발견 ▶1970년 민주콩고에서 인간 감염 첫 사례 ▶주로 아프리카에서 발생, 미국(2003), 영국 등지로 전파 ▶고열, 출혈 등 심각한 증상 등이다. 노동신문은 아래와 같이 이 바카라사이트의 첫 발견과 인간감염사례 및 감염 국가들에 대해 보도했다.
“이 비루스는 1958년 북유럽의 어느한 연구소에서 실험용원숭이로부터 처음 발견되였다. 그로부터 12년후인 1970년 민주꽁고에서 최초의 인간감염사례가 확인되였다. 그후 주로 아프리카의 중서부지역을 중심으로 발병현상들이 산발적으로 나타났으며 2003년에는 아프리카를 벗어나 미국에서 처음으로 감염자들이 발생하였다. 신형코로나비루스감염증이 기승을 부리는 속에 영국에서부터 급속히 전파되기 시작한 이 전염병은 유럽과 아메리카, 아프리카, 아시아, 오세안주의 수십개 나라와 지역에로 퍼져나가면서 보건바카라사이트를 더욱 악화시켰다.”
이 바카라사이트의 전염율과 치사율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노동신문의 보도대로 ▶우간다(4.21. 보건당국 발표): 확진자 5,431명/사망자 40명 ▶시에라리온(5월): 380명 확진. ▶말라위(4월중순부터): 6명 확진 등으로 확진자의 93.3%가 이 국가들에서 나왔다고 한다. 기사에 따르면, 아프리카의 24개국에서 2024년 이래 12만 9711명의 감염자가 보고되었고 그중 2만 9609명이 확진자로 등록되었으며 1,751명이 사망했다고 한다. 또한, 지난주에만 대륙적으로 3,553명의 감염자가 발생했고, 758명이 확진되었으며 12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한다. 2025년의 감염자수가 현재까지의 총 감염자수의 2/3에 해당된다고 하는 만큼 올해가 매우 치명적임을 알 수 있다.
기사에 따르면, WHO(세계보건기구)는 지난해 말 최대 경계대세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고 하는데, 현재까지 ‘공중보건비상사태’(PHEIC)를 공식선언한 바는 없다. 다만, 발생지역에 대해 긴급대응과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고 한다. 이 바카라사이트의 전파경로는 감염된 동물(특히 박쥐) 또는 감염자의 체액과 직접 접촉을 통해 발생하며 증상은 고열, 두통, 근육통, 구토, 설사, 출혈 등이 나타난다. 치사율은 20%-90%라고 WHO는 경고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이 바카라사이트에 대해 예방 및 감시, 대응체계가 매우 미흡한 것으로 보인다. 질병관리청은 이것에 대한 위기경보수준을 ‘관심단계 이하’로 유지하고 있다. 이 같은 관련 당국의 ‘비경계 태세’ 조치 때문인지, 언론들도 이 바카라사이트에 대한 관심 및 관련보도가 나오지 않는 상황이다. 그런데, 북한 노동신문은 여기에 대해 집중보도를 했다.
과연, 바카라사이트의 목적이 무엇인가. 정보제공 및 위기대응 차원인가. ‘정치적 메세지’가 담겨있는 것인가. 후자의 목적도 전혀 없지는 않겠지만, 전자의 목적이 더 커 보인다. 아래와 같이 중국에서도 집단 발생했다는 사실을 밝힌 것을 볼 때 더욱 그렇다.
“(올해) 중국에서는 M천연두비루스에 의한 집단감염이 발생하였다. 전염원은 민주꽁고에 갔던 사람이였다. 조사와 치료를 심화시키는 가운데 여러 명의 환자가 련이어 발견되였다.”
북한으로서는 지난 코로나 19의 악몽을 떠올릴 수밖에 없다. 위기대응을 잘못했다가는 순식간에 이 바카라사이트도 북한지역을 강타할 수 있다는 공포감이 들 수밖에 없다. 2020년 코로나 발생((중국은 12월 30일 공식인정)후, 노동신문은 2021년 1월 22일에 “중국에서 신형코로나비루스에 의한 전염병 급속히 전파“라고 보도했으며 북한은 즉시 국경봉쇄조치를 내렸었다. 15일노동신문이 중국에도 이미 전염되었다고 보도한 것을 볼 때, 북한당국이 이번에도 예방 및 대응차원에서 같은 조치를 내릴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아니, 이미 북한지역도 강타했는지 모르는 일이다. 의심환자, 혹은 국경경계지역 유입 위험이 존재하는 상황일지도 모른다. 과거 북한은 코로나 19 감염 사실에 대해 철저히 은폐했으며 강력하게 통제하다가 2022년에야 공식인정했었다. 15일바카라사이트의 기사는 실제위기 대응차원의 보도일 수도 있다. 코로나 19 발생 당시에도 감염 사실을 부인하고 은폐했지만 코로나 19 첫 보도이후 계속해서 관련 기사를 쏟아냈었던 바카라사이트이다. 이번에도 그럴지 지켜 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