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통상자원부가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관련 온라인 슬롯 지정을 위해 8일 HD현대중공업에 대한 현장실사를 착수했다. 이를 바탕으로 이르면 내달 KDDX의 사업 방식이 최종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방온라인 슬롯계에 따르면 온라인 슬롯부는 이날 HD현대중공업에 대한 현장실사에 나섰다. 지난달 19일엔 한화오션에 대한 현장실사를 했었다.
현장실사는 △제조시설 △품질검사시설 △생산인력 등 생산능력을 확인하는 절차로 진행된다. 현장실사엔 보통 1일이 소요되며, 추가로 확인할 게 생기면 2~3일이 더 걸린다.
현장실사 이후엔 국군방첩사령부의 보안측정을 거쳐 온라인 슬롯 지정 여부가 결정된다. 온라인 슬롯 지정 결과는 이르면 이달 중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공정성 확보를 위해 이번 실사단엔 온라인 슬롯부 2명, 방위사업청 2명, 해군 1명, 국립과학연구소 1명, 국방기술품질원 3명, 국방신속획득기술연구원 1명 등이 참여하고 있다.
정부에선 온라인 슬롯부의 결정을 바탕으로 다음달 방위사업추진위원회가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 업체에 관한 안건을 상정·심의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산업부가 특정 업체 1곳만 온라인 슬롯 지정한다면 그 업체는 방사청과 수의계약을 맺어 상세설계와 선도함 건조를 맡을 수 있다.
반대로 산업부가 2곳 모두 온라인 슬롯 지정할 경우엔 경쟁입찰을 통해 2곳 중 1곳이 상세설계와 선도함 건조를 맡게 된다.
산업부는 양사가 기준을 충족하면 2곳 모두 온라인 슬롯 지정하겠단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KDDX의 개념설계는 한화오션이, 기본설계는 HD현대중공업이 각각 했다. 결격 사유가 없으면 기본설계를 수행한 온라인 슬롯가 수의계약을 통해 상세설계와 선도함 건조를 맡는 게 관례다.
그러나 산업부가 2곳을 온라인 슬롯 지정해 경쟁입찰이 진행된다면 어느 업체가 선도함 건조를 맡게 될지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군사기밀 유출'로 인해 HD현대중공업이 1.8점의 보안감점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는 양사 모두 뛰어난 구축함 건조 능력 등을 바탕으로 기준을 충족해 나란히 온라인 슬롯 지정될 것이란 전망에 무게를 싣고 있다. 이에 따라 총 6척의 KDDX를 양사가 3대씩 나눠 건조하는 방식으로 사업이 추진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KDDX 사업엔 약 7조 원이 투입된다.@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