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irl with Black Makeup' 책 표지(사진=출판사 '에프에스아이')
'Girl with Black Makeup' 책 표지(사진=출판사 '에프에스아이')

'검은 화장을 한 2025년 슬롯사이트'가 무심한 표정으로 허공을 주시하고 있다. 텅 빈듯한 2025년 슬롯사이트의 눈빛에는 무언가에 대한 간절함이 가득 담겨 있다.

꽃다운 열여덟 나이에 아오지 탄광(함경북도 회령시)2025년 슬롯사이트 일해야만 했던 장샤론(Sharon Jang) 작가는 자신의 이야기를 꾹꾹 담아 지난 6월 25일‘Girl with Black Makeup’(검은 화장을 한 소녀)을 출간했다.

어두운 탄광2025년 슬롯사이트 3교대로 밤낮없이 일하다가, 어느 날 아침탄광2025년 슬롯사이트 나오면서 문득 보게 된 자신의 까만 얼굴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소녀는 늘 그렇게 까만 얼굴로 살아야 했다.

끝이 안 보이던 외로움과 방황

국군 포로였던 외할아버지가 아오지 탄광으로 강제 징용돼 장 씨는 1991년 탄광촌2025년 슬롯사이트 태어났다. 어린 시절은 배고프고 외로웠다. 큰엄마의 속임수로 일찍이 중국으로 팔려 간 엄마는 어쩔 수 없이 탈북을 선택했고, 장 씨는 한동안은 친척 집을전전하며 살았다.

‘반역자의 딸’, ‘탈북자의 딸’, ‘엄마 없는 아이’… 가시 돋친 말들이 늘 뒤따랐고 보위부의 감시는 일상이었다. 장 씨는 더 열심히 살려고 발버둥 쳤지만 응원을 건네주는 어른 한 명 없었다. 그런 삶이 외롭고 지쳐서 쥐약을 먹은 적도 있었다.

2011년 연말"엄마 있는 곳으로 올래?" 라고 엄마가 물어봤다. 어디인지 몰랐지만 장 씨는 무작정 떠나고 싶었다. 그게 탈북이었고, 2012년 1월한국 땅을 밟았다.

오랜 시간 떨어져 살던 엄마를 어른이 돼마주하니 많이 부딪힐 수밖에 없었다. 어릴 적의 그리움이 어느새 원망으로 변했고 복잡한 감정들이 뒤섞여서 폭발했던 거 같다. 장 씨는 혼란과 방황 속2025년 슬롯사이트 한국에 정착하기 시작했다.

장 씨는 다시 캐나다로 떠나려고 했다. 공부하려고 갔다가 북한 출신이면 난민 신청을 할 수 있다는 안내를 받았다. 난민 신청을 하는 과정2025년 슬롯사이트 변호사에게 사기를 당해 결국 다시 한국으로 되돌아 왔지만 영어 공부를 해야겠다는 생각은 더욱 굳어졌다. 그때 처음으로 페이스북에가입하고 외국인들과 소통을 시도했다.

우연히 탈북민 영어교육 단체인 프리덤스피커즈인터내셔널(FSI) 대표 케이시 라티그(Casey Lartigue)가 추천으로 떴다. 영어를 가르쳐 줄 수 있냐고 연락했더니 이은구 FSI 공동대표와 연결이 돼영어공부를 시작하게 됐다. 그게 거의 10년 전 일이다. 그렇게 맺어진 인연으로 장 씨는 FSI2025년 슬롯사이트 영어 공부뿐만 아니라 다양한 활동도 하게 됐고 책까지 출판하게 됐다.

2025년 슬롯사이트 작가(사진=출판사 '에프에스아이')
2025년 슬롯사이트 작가(사진=출판사 '에프에스아이')

괜찮아지지 않아도 괜찮아요”

장 씨는 힘들 때마다 글을 쓰는 버릇이 있다. 악몽을 꿨을 때, 즐거운 일 있을 때... 사소한 일들을 기록하고 감정을 돌아보면서 마음을 정리한다. 글을 쓰면서 위로도 받고 초심을 다잡기도 한다.

케이시 FSI 대표는지속적으로 책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은구 대표와 케이시 대표가 장 씨의 글을 우연히 보고 "이거 책으로 낼까?" 라고 제안했다.이 대표가"언젠가는 너를 치료해주는 책이 될 거야" 라고 한 말에 장 씨는 마음이 동했다. 책을 쓰면 스스로가 조금 더 단단해지지 않을까 싶어서 집필을 결심했다.

“악몽이었어요.”

장 씨는 책을 쓰는 과정2025년 슬롯사이트 아픈 기억을 꺼내 볼 때마다 너무 괴로워서 수없이 포기하기도 했다. 그럴 때마다 이 대표의 응원과 믿음으로 다시 마음을 다잡았다. 탈북한 지 10년도 넘었고 수없이 자신의이야기를 발표했지만 여전히 아팠다. 과거의 나를 마주하면서 ‘왜 그렇게 살아야 했나’ 라는 질문을 하면서 많이 울었다고 한다.

“사실 책을 쓰면서 괜찮아졌다고 생각했지만 완전히 괜찮아지지 않은 거 같아요. 그래서 더 꾸준히 이야기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덮어진다고 해서 지워지는 건 아니더라고요.”

장 씨는 이 책을 통해 삶이 버거워서 오늘을 도저히 못 넘기겠다고 생각하는 누군가에게 이 순간만 지나면 내일은 또 달라질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고 했다.

▶ 비로소 내려진 뿌리

장 씨는 아이들을 출산하면서 처음으로 뿌리를 내린 듯한 기분이 들었다고 한다. 아이들을 지켜내고 싶고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욕심도 생기다 보니 삶이 그렇게 재밌다고 한다.

최근에 장 씨는 간호조무사 자격증을 땄다. 한국에 왔을 때 꿈이 간호사였다고 한다.

“탄광2025년 슬롯사이트 사람들이 많이 다치니까 통일되면 아픈 사람들을 간호하고 싶다는 꿈이 있었어요.”

새 터2025년 슬롯사이트 꿈을 키워가고 있는 장 씨는 기회가 또 오면한국어로도 책을 내보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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