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착이야기 / 북한이탈주민, 우리 이웃들의 이야기 / 남북하나재단
(글, 허옥희 객원기자 / 사진, 온라인 카지노 사이트철 기자)

‘고난의 행군’으로 30대에 세상이 끝난 줄 알았던 허영희 씨는 새로운 것을 꿈꾸고 도전하여 이웃의 아픔을 치유하는 온라인 카지노 사이트사로, 대학교 외래강사로 일하고 있다. 늦게 시작했기에 더 열심히 뛰어온 그의 진솔한 이야기를 들어본다.
생존과 사투를 벌인 ‘고난의 행군’은 30대 온라인 카지노 사이트 씨의 생각과 삶을 바꾸었다. 사회주의에서 습득한 신념이 흔들렸고 돈은 모든 가치의 중심으로 변했다. 그는 낯선 장사의 길에 뛰어들었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았다. 돈에 살고 돈에 울며 절망했다.
절망을 달래주는 한 가닥 희망은 다른 세상에 대한 동경이었다. 동경은 결심으로 굳어져 그는 강을 건넜다. 그를 기다리는 세상은 다른 세상이었다. 사람들의 얼굴은 풍요롭고 여유가 느껴졌다. 낯선 언어들로 가득한 거리는 활기에 차 있었다. 하지만 고층 건물의 창문들이 눈을 번뜩이며 짓누르는 세상에 반겨주는 곳은 없었다.
끝없는 절망
길림성 시골마을에 어렵사리 거처를 마련하였으나 늘 불안했다. 한밤중에 공안차가 달려와 주변을 수색하여 탈북민을 찾아냈다. 젖먹이 아이를 키우던 이웃 여인이 체포되어 북송되는 것을 본 후 두려움은 더욱 커졌다.
불안에 떨던 그는 시댁 친척집에 숨었고, 그곳에서 딸을 출산했다. 딸의 앞날을 생각하니 암담함이 더해갔다. 대륙의 땅은 넓었지만 그가 마음 편히 살 곳은 어디에도 없었다.
2009년 가을, 허 씨는 어린 딸의 손을 잡고 새로운 세상, 대한민국에 첫발을 내디뎠다. 눈치도 보지 않고 감시도 받지 않고 당당하게 살 수 있다는 사실에 감격했고 희망에 부풀었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하지만 보이는 만큼 아는 것이 현실이다. 이전 삶의 경험과 기술이 무용지물이 되어버린 새로운 세상에서는 더욱 그랬다.
새로운 도전
식당에서 일을 시작한 그에게 조리사가 보였다. 조리사 자격증에 도전했다. 식당 일과 학원 공부가 끝나면 필요한 재료를 사들고 집에 와서 만들었다. 손에 익히는 복습이었다. 노력은 배신하지 않았다. 한 달 만에 양식 조리사 자격증 시험에 합격했고 다음 달에는 한식 자격증을 받았다.
학원에서는 강사를 제안했고 동료들은 부러워했다. 낯선 땅에서 처음으로 원하는 것을 이룬 그는 스스로를 돌아보았다. 자신감이 생겼다. 기본적인 온라인 카지노 사이트도 없이 생존만을 위해 살던 북한의 삶과 이국 땅에서 서러웠던 시간도 떠올랐다.
힘들었던 과거를 잊고 행복해지고 싶었다. ‘행복은 원하는 삶을 살아갈 때 이루어진다. 나는 과연 어떤 삶을 원하는가. 10년 뒤 나는 어떤 모습일까. 딸은 어떤 엄마의 모습을 기대할까. 내가 딸을 위해 남겨줄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하는 생각이 가지를 낳으며 이어졌다.
그는 조리사에 머물지 않고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버킷리스트(죽기 전에 꼭 하고 싶은 일을 적은 목록)를 작성했다. ‘대학교 졸업, 전문 분야에서 일하기, 석·박사 학위 취득 온라인 카지노 사이트 교수되기’. 이룰 수 있는지 없는지를 따지지 않고 꿈을 꾸었다. 마음껏 욕심 낸 자신의 모습이었고 딸에게 보여주고 싶은 엄마의 모습이었다.
40대 중반, 대학교에 입학하여 사회복지학을 공부하게 된 그는 각오를 새롭게 다졌다. 남보다 모르는 것은 당연하다. 다른 친구들이 한 번 책을 읽을 때 나는 열 번 읽자. 다른 사람이 걸어갈 때 나는 뛰어가자. 매일 아침 새벽에 일어나 공부했다. 공부한 내용을 요약 복사하여 친구들에게 나누어 주었다.
성적표엔 2등이라는 숫자가 보였다. 지도교수로부터 칭찬과 격려도 받았다. 마음이 정말 뿌듯했다. 그러나 졸업이 다가오자 공부에만 몰두했던 그에게 취업이라는 현실의 문이 나타났다.
종합복지관과 기업 등 여러 곳에 면접을 보았지만 취업이 되지 않았다. 50대 나이 온라인 카지노 사이트 북한 억양 때문에 취업이 어려울 것이라고 하는 동료도 있었다. 늦은 나이에 큰 욕심 없이 배우는 데 만족한다고 생각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마음은 점점 무거웠다.
온라인 카지노 사이트 선택이 잘못된 것일까. 왜 배우려 했을까. 조리사로 만족하고 살았더라면 지금 어떤 모습일까. 버킷리스트는 헛된 꿈인가. 지난날의 노력들이 현실을 외면한 자아실현에 불과하다는 생각이 들자 불현듯 자녀양육과 생존이라는 삶의 무게가 다가와 그를 짓눌렀다. 하루하루가 힘겨웠고 삶의 의미가 멀어지는 듯했다.
허 팀장은 “행복이란 누군가가 주는 것이 아니고자신이 열심히 만들어가는 것” 이라고 말한다.

가슴 벅찬 보람
하지만 현실적인 삶의 무게에 그냥 주저앉을 그가 아니었다. 언제나 새로운 도전에 긍정적인 그는 2017년부터 부산에 있는 (사)여성문화인권센터 온라인 카지노 사이트에서 상담사로 5년째 일하고 있다.
현재 팀장으로 근무하며 가정폭력 신고를 받고 온라인 카지노 사이트도 진행한다. 가정폭력 피해자들이 의료기관이나 보호시설의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안내도 한다.
허 팀장의 도움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가정폭력으로 심한 신체적, 정신적 고통을 겪고 있는 동료 여성 탈북민도 있다고 한다. 그들의 어려운 상황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는 그는 온라인 카지노 사이트을 받고 아픔을 치유해가는 모습을 보며 삶의 보람을 느낀다.
그는 동의과학대학교 외래교수로 강의도 하고 있다. 오리엔테이션이 끝났을 때 그를 찾아온 한 학생이 그에게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교수님의 도전과 걸어오신 이야기를 들으니, 지금 시작해도 늦지 않고 저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교수님은 저의 롤모델이십니다.”
진심이 느껴지는 학생의 이야기에 지금까지 걸어온 길에 대해 잔잔한 보람이 가득했다.
허 팀장은 “행복이란 누군가가 주는 것이 아니고 자신이 열심히 만들어가는 것”이라고 말한다. 지금도 자신만의 새로운 삶을 발견하기 위해 그는 또 하온라인 카지노 사이트 버킷리스트를 향해 오늘도 한걸음, 한걸음 나아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