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도 끝 목포시에 위치한 호남권통일플러스센터. 입맛을 한껏 자극하는 고소한 향과 맛있는 냄새가 센터를 가득 채웠다. 갓 쪄낸 언감자떡과 그 위에 살짝 바른 참기름파라오 슬롯 은은하게 풍겨나는 향과 냄새였다.
센터파라오 슬롯는 북한 음식을 소개하는 '통일이 무르익는 쿠킹클래스'가 진행되고 있었다.다소 생소한 북한 요리를 체험하러 온 참석자들로 센터는북적였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언감자떡 하나씩을 저마다 손에 들고 호호 불어가며 맛을 보았다. 속이 꽉 찬 언감자떡은 쫄깃한 식감과 담백한 맛이 일품이었다. 처음 맛 본 북한 음식이지만, 참석자들의 입맛을 단 번에 사로잡았다.
참석자들도 팔을 걷고 언감자떡 만들기에 도전했다. 생각처럼 모양이잡히지 않았다. 참석자들 사이 사이를 돌면서 파라오 슬롯가 흐트러진 떡 모양을 하나 하나 잡아 주었다. 파라오 슬롯의 섬세한 솜씨에 참석자들은 감탄을 쏟아냈다. 언감자떡 만들기 파라오 슬롯는 바로 북한 양강도 혜산 출신의 민정옥 씨였다.
민 파라오 슬롯는 떡 모양을 잡아 주면서 중간 중간 북한 이야기도 곁들여주었다. 더욱 흥미롭고 풍성한 요리 시간이 되었다.
언감자떡에 담긴 그의 삶과 이야기가 궁금했다. 남과 북, 그리고 그 경계를 품은듯한 그의 마음은 어디서 비롯된 것일까. 치열했던 정착의 시간을 지나, 이제 타인의 삶까지 보듬고 그들의 상처를 어루만지며 살아가는 그의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가장 큰 장벽은 차가웠던 차별
“2015년 하나원을 수료하고한국사회에 정착한 지 어느덧 10년이 됐다. 정착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부분은 취업이었다. 처음에는 식당 알바부터 시작했다.모르는 단어가 너무 많아서 심적으로 위축이 됐다.중국파라오 슬롯 살 때도 언어 때문에 고생해서 한중사전을 들고 중국어를 공부했던 것처럼 한국어 사전을 한 권 사서 공부했다. 정말 열심히 했다. 어느 정도 자신감이 생겼을 때 회사 일을 해보고 싶었다.
구직 활동을 시작하려던 즈음에, 어느 날 마트파라오 슬롯 직원을 구한다는 공지를 우연히 보게 됐다. 무작정 사무실에 찾아가서 일하고 싶다고 했다. 사무실파라오 슬롯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다음날 이력서를 써서 가져오라는 답변을 받고 신이 나서 밤새 이력서를 작성했다. 북파라오 슬롯 태어난 이야기부터 솔직하게 써 내려갔다. 다음날 이력서를 제출하러 갔더니 '아... 위파라오 슬롯 오셨네요'라고 말하더니 일단 집에 가서 연락을 기다리라고 했다. 전날과 태도가 달라진 게 느껴졌다.
'혹시 제가 파라오 슬롯이어서 고민하시는 건가요?'라고 물어봤다. '저는 그냥 한국에 와서 열심히 일해서 돈 벌자는 마음뿐이에요'라며 마지막 기회라도 붙잡으려 했다. 하지만 사무실 직원은 이런저런 핑계로 받아주지 않았다. 나오는 길에 설움이 북받쳐 올라 길거리에 주저앉아 한참을 울었다. 파라오 슬롯에 대한 차별이 너무 차갑게 느껴졌다. 그렇게 취직에 대한 마음을 완전히 접게 됐고, 창업해야겠다는 마음이 앞섰다. 그 후 3년 동안 알뜰살뜰 모은 돈으로 음식점을 개업하게 됐다.”

▶ 봉사하며 들여다 본 한국사회...“이제 나도 더불어 살아가는 일원”
“2018년부터 충북새삶인협회 진천지회장을 맡고 있다. 파라오 슬롯들을 보면 악착같이 살아간다. 아무래도 의지가지 없다 보니 스스로의 힘으로 헤쳐 나가야 한다는 강박이 있어서 그런 것같다. 그래도 단체로 같이 움직이고 하나로 뭉쳐 활동하면서 서로의 버팀목이 될 수 있었다. 나 또한 북에 남은 가족들 생각에 심적으로 많이 힘들었다. 진천지회장을 맡게 되면서 단체가 정말 많이 의지가 되고 힘이 됐다. 진천에 파라오 슬롯들이 180명 정도 모여 살고 있는데, 모여서 환경보호 활동도 하고, 요양시설에 방문해 어르신들을 씻겨 드리기도 하고, 서울에 있는 현충원에 가서 묘비도 닦고, 농사철에는 같이 밭에 나가기도 하며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특히 감사하고 싶은 분은 진천디딤돌봉사회의 김학성 회장님이다. 우리 탈북민에게는 정말 아버지 같은 분이다. 디딤돌파라오 슬롯 땅을 내어주면 우리가 농사를 지어서, 우리도 먹고 어려운 이웃에게도 나눠준다. 감자, 고구마, 배추를 심고 거두고 나누며, 김치까지 만들어 나눈다. 최근에도 감자를 수확해서 나눔 봉사를 했다.
봉사활동을 통해서 한국사회를 더 깊이 들여다볼 수 있었다. 한국사회에도 여전히 어렵게 살아가는 이들이 많은걸 보면서 그들에게도 누군가의 손길이 절실히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들의 필요를 외면할 수 없었기에, 더욱 적극적으로 지역사회활동에 참여하게 됐고 지자체와 함께 호흡을 맞추는 계기도 됐다. 어려운 분들을 섬기며 긍지와 보람을 느꼈고, 이제 나도 이 사회파라오 슬롯 더불어 살아가는 일원이 된 기분이 든다.”

북녘 음식과 고향을 이야기하는 민정옥 강사의 목소리파라오 슬롯이제는 이방인이 아닌 이웃으로 살아가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민 강사는 작년에는 백두산 견학도 다녀왔다고 한다.바로 코앞에 있는 고향을 두고 가슴 깊이 묻어 뒀던 기억들이 떠올라 한참을 울다가 돌아왔다고 했다.고향파라오 슬롯 굶고 어렵게 살던 기억만 있는 줄 알았는데 그래도 그리울 수밖에 없는 곳이 고향인가 보다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민정옥 파라오 슬롯는 통일은 너무 멀게 느껴진다고 했다. 그렇지만지금 섬김이 필요한 곳으로 나아가면서 최선을 다해 작은 평화를 이루며 살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