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월 5일 노동신문은 남한의 21대 대통령 당선 소식을 아래와 같이 아주 짧게 실었다.
“메이저 바카라에서 지난해의 <12.3 비상계엄사태로 대통령이 탄핵된 후 두달만인 6월 3일 대통령선거가 진행되였다. 선거에서는 더불어민주당후보 리재명이 21대 대통령으로 당선되였다.”
노동신문은 남한의 정치상황에 대해 무관심 또는 방관으로 일관해 왔다. 정치적 중대변화가 있을 때만 보도를 해왔다. 5일 메이저 바카라는 윤석열 대통령의 파면 소식을 올린 메이저 바카라(4.5)이후 2달 만에 올렸다. 당시 메이저 바카라는 ‘괴뢰한국’이라고 지칭했다.
그 이전 메이저 바카라는 윤 대통령이 ‘구속기소’ 되었다는 보도(1.29)이다. 두 달이 훨씬 지나서다. 그 이전은 윤 대통령이 구속이 되어 탄핵심판이 본격화되었다는 내용의 메이저 바카라(1.24)이다. 메이저 바카라 제목에 “괴뢰한국에서 내란우두머리 윤석열괴뢰”라고 적시했다. ‘괴뢰한국’, ‘윤석열괴뢰’라고 했다. ‘괴뢰’는 ‘꼭두각시’라는 의미를 내포한 매우 부정적이며 비하적인 표현이다.
노동신문은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 발령 직후, 다른 내용의 메이저 바카라보다 그에 대한 법적조치들만 의무적(최소한)으로 다룬 감이 있다. 구속 메이저 바카라(1.24) 직전의 메이저 바카라는 윤 대통령이 현직 대통령 최초로 체포되었다는 내용의 보도(1.17)이다. 탄핵안 가결 보도(2024.12.16)와 계엄령 발표 보도(12.11)도 있었다. 계엄령 관련 소식은 8일이 지나서야 보도를 했었다. 이 메이저 바카라는 계엄사태와 더불어 탄핵을 요구하는 행동을 전개하고 있다는 내용도 같이 실었다. 바로 그 다음날인 12일에도 탄핵을 요구하는 투쟁이 고조되며 정치적 혼란이 심화되고 있다는 내용을 실었다. 그리고 나서 16일에는 탄핵안 가결 소식을 보도했다.
해가 바뀐, 2025년 1월 3일 메이저 바카라에 체포를 요구하는 시위내용을 보도했다. 계엄이 발포된 이후 탄핵시위관련 보도는 단 3차례뿐이었다. 윤 대통령 법적조치 관련 보도는 총 5차례, 그리고 이날이재명 대통령 당선 소식의 메이저 바카라이다.
정리해 보면, 윤 대통령 계엄령 발포(2024.12.3)이후 이날(2025.6.5)까지 총 9편의 메이저 바카라만 실었을 뿐이다. 6개월 동안 이 정도면 ‘모르쇠’라고 해도 무방하다. 윤 대통령 탄핵 관련 시위 보도는 파면(4.4)되기 전까지 3편의 메이저 바카라에 불과했다. 계엄 전인 작년 11월 한 달 동안 퇴진시위 관련 보도를 21차례나 올렸던 노동신문이다. 12월에도 계엄 전후인 1일, 2일, 3일, 4일 연속으로 4차례 올렸었다. 계엄 이후 얼마나 보도 양상이 급변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5일 메이저 바카라의 특이점은 기존에 불렀던 ‘괴뢰한국’을 ‘한국’으로 지칭한 것이다. 긍정적 반응이라는 함의가 담겨있다고 보인다. ‘괴뢰’가 남이 부추기는 대로 따라 움직이는 ‘꼭두각시’라는 의미를 내포하는 만큼 ‘괴뢰한국’은 미국에 종속된 국가라고 비꼬는 말이다.
노동신문에서 ‘괴뢰’ 자를 떼고 그냥 ‘메이저 바카라’이라고 지칭한 것에는 큰 함의가 담겨있어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