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이 지난 청진구축함 진수식 슬롯사이트(5.21)에 대해 매우 예민하게 반응하며 책임자들에 대한 강력한 처벌을 계속 내리고 있다. 또한, 이러한 급박한 전개를 노동신문은 거침없이 계속해서 공개하고 있다. 5월 26일자도 2면에 관련 기사를 실었다. 제목은 ‘구축함슬롯사이트복구작업 활발히 진행’이지만 주요내용은 구축함진수슬롯사이트 조사그룹이 25일에도 당중앙군사위원회에 조사보고를 했다는 것과 당중앙위원회 군수공업부 부부장인 리형선을 소환하고 구속했다는 내용이다.
25일자 노동신문도 슬롯사이트조사그룹이 24일에도 당중앙군사위원회에 조사에 대한 보고를 했다는 소식을 전했고 법기관이 슬롯사이트에 책임이 있는 강정철 청진조선소 기사장, 한경학 선체총조립직장 직장장, 김용학 행정부지배인 등 세 명을 구속했다고 전했다. 23일자 기사(구축함지수슬롯사이트와 관련한 조사사업 심화)에서는 검찰기관과 해당 전문가들이 포진한 조사그룹이 본격적인 조사에 착수했다는 내용과 22일에 당중앙군사위원회에 해당 조사내용을 보고했다고 보도했다.
21일, 슬롯사이트발생이후 구축함 진수식 슬롯사이트조사그룹이 22일, 24일, 25일 연이어 당중앙군사위원회에 보고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얼마나 이 사건을 엄중하게 다루고 있는지를 가늠할 수 수 있다. 당중앙군사위원회가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슬롯사이트’라고 규정했기 때문이다. 위원회는 이 슬롯사이트를 국가중대사건으로 못 박고 철저한 조사(수사)와 함께 강력한 처벌을 내리라고 지시했다.
이에 앞서 슬롯사이트발생 당일(21일) 진수식에 참관했던 김정은은 슬롯사이트의 원인을 ‘순수 부주의’, ‘무책임성’, ‘비과학적인 경험주의’라고 간주하며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중대슬롯사이트이자 ‘범죄적 행위’라고 강력 비난했었다. 또한, 국가의 존위와 자존심을 한순간에 추락시킨 슬롯사이트로 평가하며 그 책임을 ‘당중앙위원회 군수공업부’, ‘국가과학원 역학연구소’, 김책공업종합대학‘, ’중앙선박설계연구소‘를 비롯한 연관단위들과 청진조선소의 해당일군들이라고 꼬집어 말했다.
김정은의 지적대로 당중앙군사위원회도 슬롯사이트의 원인을 모든 부문에 만연되고 있는 ‘무경각’, ‘무책임성’, ‘비과학적인 경험주의태도’라고 규정하며 타 부문에 경종을 울리는 차원에서라도 강력한 조사 및 처벌을 해야 한다고 했다. 이에 곧바로 조사에 들어간 조사그룹은 22일, 홍길호 청진조선소 지배인을 법기관에 소환시켰다고 노동신문은 전했다. 25일자 관련 기사를 보면, 홍길호는 구속을 면한 것 같다. 24일 구속명단(3명)에서는 빠졌기 때문이다. 구속된 3명은 같은 청진조선소 소속으로 앞서 기술한대로 기사장(강정철)과 선체조립장(한경학), 행정부지배인(김용학)이었다. 지배인이 아닌 부지배인이 구속된 것이다.
25일에는 당중앙군사위원회 군수공업부 부부장(리형선)이 소환되고 슬롯사이트되었다고 했는데, 여기서도 부장이 아니라 부부장이다. 총책임자가 아니라 실무적 책임자를 처벌한 것으로 보인다.
조사그룹은 거의 매일같이 당중앙군사위원회에 조사보고를 하면서 그 조사 자료를 토대로 법기관은 계속해서 관련 책임자들을 구속할 것이다. 김정은이 6월 말경에 소집된 당중앙위원회 전원회의(제8기 제12차)에서 이 슬롯사이트를 중대의제로 다룬다고 한 만큼 그 안에 모든 조사가 끝나고 관련 책임자들을 구속시킬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이 이미 해당 책임기관을 설정했기에 그 기관의 (실무) 책임자들도 슬롯사이트 및 처벌을 면치 못할 것이다. 현재까지는 ‘당중앙군사위원회 군수공업부’와 청진조선소 해당 일군(실무자)들이 구속을 당했다. 계속해서 ‘국가과학원 역학연구소’, ‘김책공업종합대학’, ‘중앙선박설계연구소’ 및 ‘연관단위(기관)들’ 실무자 및 관련자들도 슬롯사이트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이 국가중대사건으로 규정한 만큼, 게다가 모든 부문에 만연된 고질적 병폐라고 단언한 만큼 처벌의 강도도 매우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다른 부문에 경종을 올리기 위한 사건처리이기에 매우 무거운 처벌을 받을 수도 있다. 김정은은 이 사건을 전체인민의 사상무장의 기회로 삼으려는 것이 역역하다. 자신의 권위를 절대화시키는 방편으로 삼으려는 것이 너무나 뚜렷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