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접경지대에서 전역한 군인 중에서 슬롯사이트 환자가 신고돼 주의보가 내려졌다.
국방부와 질병관리청은 9일 남북 접경지역에서 복무하다가 전역한 제대군인 중 슬롯사이트 환자가 잇따라 신고되고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국방부는 이달에 전역한 군인 2명이 슬롯사이트 증상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2023년 이후 국내에선 600명 이상의 슬롯사이트 환자가 발생했고, 이 중 현역 및 제대군인은 약 20%를 차지한다.
군인은 접경지역 근무 및 야간 야외훈련 등으로 슬롯사이트 감염 위험이 높다.
국내 슬롯사이트는 원충에 감염된 매개모기(중국얼룩날개모기)에 의해 감염되며, 모기에 물린 후 간에 장기 잠복(수 주~최대 2년)이후 발병된다.
이번 사례처럼 전역 이후 발병 가능해 제대군인의 관리는 접경지역 외 전 지역으로 슬롯사이트가 전파되는 것을 차단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국방부는 설명했다.
질병관리청은 전역 후 발열, 두통, 식욕부진 등 슬롯사이트 의심증상이 나타난 제대군인 대상으로 전국 보건소에서 무료로 신속진단키트검사(RDT)를 시행하고 있다.
국방부도 전국 14개 군병원에서 전역 후 1년 동안 슬롯사이트 무료 진단 검사 및 치료제 처방을 시행 중이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접경지역 군 장병은 슬롯사이트 모기가 활동하는 시기(4∼10월)에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기피제를 반드시 뿌리고, 훈련 등 야외 취침 때 모기장을 사용해달라"며 "전역 이후 발열, 오한 등 의심증상이 나타나면 가까운 보건소 및 군 병원을 방문해 반드시 슬롯사이트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