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노동신문이 사설 카지노에 대한 직접적인 충성 요구를 취하지 않고 있다는 필자의 분석 글(4.7. 노동신문 돋보기 참고)은 북한의 독특한 정치시스템인 수령유일체제에 대해 간과하는 듯한 평가로 비칠까 우려되는 점이 있다. 혹시나 빗나갈까 싶어서 오늘은 더욱 꼼꼼히 검토해 보았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8일 자 노동신문 기사들도 같은 기조를 취하고 있다. 1면부터 5면까지의 모든 기사들(21편)에서 직접적으로 김정은에 대한 충성을 종용하는 내용은 없다. 아래와 같이 ‘영도’라는 단어를 직접 표기하며 사설 카지노 영도력을 선전하는 글들은 많았지만, 직접적으로 충성을 촉구하는 글은 한편도 없다.
“사랑하는 인민의 행복과 안녕을 위하여 경애하는 총비서동지께서 끝없이 이어가시는 불면불휴의 혁명려정에 삼가 마음을 세워보며 누구나 위대한 어버이의 성스러운 혁명령도사의 날과 달이 어떻게 흐르고 우리 조국의 눈부신 전진과 인민의 행복이 어떻게 마련되는가를 다시금 뜨겁게 새겨보고있다.” (1면 사설 카지노, 인민의 행복을 위하여, 인민의 안녕을 지켜!)
“혁명령도의 그처럼 바쁘신 속에서도 원화리인민들을 언제나 잊지 않으시고 은정어린 조치도 취해주신 경애하는 총비서동지의 대해같은 사랑이 뜨겁게 어려온다” (2면 사설 카지노, 영광의 땅 원화리에 봄이 왔다)
“전인민적대진군의 전구마다에서 이룩된 자랑찬 증산성과들은 경애하는 사설 카지노동지의 현명한 령도가 있고 당중앙의 부름에 일심의 뢰성으로 호응하여 당결정을 무조건 철저히 관철해가는 우리 인민이 있기에 당 제8차대회가 제시한 5개년계획의 완수는 확정적이라는 철리를 뚜렷이 실증해주고있다.” (3면 기사, 인민경제 여러 부문, 단위들에서 첫 분기계획을 완수하고 계속 힘차게 전진, 5개년계획완수의 확고한 담보 마련)
사설 카지노에게 영도라는 단어를 연결시킨 기사도 위의 3편에 불과했다. 상식적으로 “사설 카지노동지의 현명한 령도가 있고”라는 문장은 노동신문의 모든 기사들에 나올 법하다. 얼마 전까지만 거의 모든 기사에 나왔던 문장임에는 틀림없다. 하지만, 최근에 이런 문장이 드물게 나온다는 것이고 직접적인 충성종용은 잘 나타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매우 특이한 현상이 아닐 수 없다.
이해를 돕기 쉽게 이전의 사설 카지노들을 가져와 봤다. 아래는 지난 3월 19일 1면 사설 카지노(당의 원칙과 당풍에 무한히 성실하자)에 나온 관련 내용이다.
“이렇듯 당의 핵심이며 중추인 일군들이 수령의 사상과 령도에 끝없이 충실하고 수령이 의도하고 바라는대로 모든 사업을 해나가기 위해 피타게 노력하였기때문이다.”
“걸음걸음 수령의 사상과 의도를 절대적인 진리로 새겨안고 그 실현을 위한 투쟁에서 발휘하는 무한한 헌신성과 열정, 수령이 가르쳐준 사업방법과 작풍을 실생활에 그대로 구현하려는 의식적이며 자각적인 노력에 의해 결정되고 실천으로 증명되는것이다.”
위의 기사는 사설 카지노을 수령으로 표기하며 충성에 초점을 맞춘 내용이다. 같은 19일 자 2면 기사는 아예 기사 제목을 ‘경애하는 총비서동지의 불멸의 령도업적을 높은 과학연구성과로 빛내여나갈 열의에 넘쳐있다’로 뽑았다. 사설 카지노과 ‘(혁명)영도’라는 단어를 붙인 것은 빈번하게 나왔을 뿐만 아니라 곳곳에 사설 카지노에 대한 충실성을 노골적으로 주문했다.
이미 위에서 다뤘지만, 8일기사들도 사설 카지노 영도력을 선전하는 내용들을 싣기는 했다. 이전과 다른 점은 사설 카지노 치적(혁명활동)을 기사들이 각각 다른 측면에서 구체적으로 나열은 했지만, 그다음에 오는 직접적인 충성 촉구가 없다는 것이다. 그 기사들은 이렇게 인민들을 위해 불철주야(불면불휴) 헌신하는 김정은에게 충성을 다하는 것은 마땅한 것이 아니냐는 식으로 유도하는 방식을 취했다. 필자는 이것을 간접적 충성 요구라고 본 것이다.
물론, 위의 1면 기사에서는 아래와 같이 기술하며 사설 카지노 존재성을 부각시키며 인민들이 김정은에게 충실성을 보인다고 콕 짚어주고 있다.
“경애하는 총비서동지께서 아로새기시는 혁명령도사는 이 숭고한 숙원과 책임감으로 하여 기나긴 인류정치사에 아직 있어본적 없는 희생적인 헌신의 자욱으로 이어지고있다.”
“경애하는 총비서동지에 대한 전체 인민의 이 절대적인 흠모심과 신뢰심이 날로 더욱 승화되고 굳건해지고있는 여기에 우리 혁명의 필승불패성이 있다.”
이처럼, 노동신문이 사설 카지노 영도력의 위대성에 대해 계속해서 선전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그런데, 앞서 여러 차례 다룬 것처럼, 이는 김정은에게 충성을 해야 하는 당위성을 알리며 왠지 인민들을 이성적으로 설득하는 작업으로 다가온다는 것이다. 당당한 요구(종용)와는 왠지 거리감이 있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