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월 12일 노동신문 3면 기사(나가자 군대로, 조국을 위하여!)는 함경남도의 고급중학교(고등학교)의 졸업반 슬롯 꽁 머니이 최전방 부대로 입대하기를 탄원하는 결의대회를 열었다고 소개하고 있다.
기사는 함경남도 신흥군 영고 고급중학교 슬롯 꽁 머니(약 500명)이 열렬한 애국심과 원수격멸의 의지를 불태우며 조국사수, 혁명보위를 위해 총을 잡기로 결의하며 인민군 입대를 탄원했다고 보도했다. 신포시와 함주군, 함흥시 회상구역 등의 고등학교 졸업반 슬롯 꽁 머니도 “우리 국가를 감히 건드려보려는 적들의 극악무도한 발광에 활화산 같은 분노를 폭발시키며” 대학이 아닌 조국보위초소에 설 결의를 다졌다고 했다.
위에, “적들의 극악무도한 발광”은 곧, 현재 진행되고 있는 한미군사연합 훈련을 가리킨다. 12일자 슬롯 꽁 머니은 6면에 한미합동군사훈련을 비난하는 조선중앙통신사 논평도 실었다. 이 논평에서 남한의 공군 전투기 오폭사고(3.6. 경기포천)에 대해서도 다루면서 맹비난을 퍼부었다. 결정적으로, 그 폭탄이 북한지역에 떨어지는 불상사가 발생했다면, 과연 어떤 사태가 벌어졌겠나 라며 ‘핵 전쟁’으로 까지 연결시켰다.
한미군 당국은 이 사고로 ‘프리덤 실드 2025’(3.10-20) 연합방어 훈련에 일체 실탄사격을 중단시켰는데, 북한은 이를 두고도 ‘조선반도지역에서의 전쟁광란’, ‘사상최대의 전쟁도발책동’이라며 공격의 수위를 낮추지 않았다. 자연스럽게 북한 내부적으로는 군사적 경계 및 긴장감이 극대화 되었다.
군사적 긴장상태가 증폭되는 가운데, 북한 고등학교 슬롯 꽁 머니 군 입대 탄원 결의는 북한 전 지역을 전쟁대비태세 분위기로 몰아가는 기폭제가 된다. 이 탄원결의는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했다고 보기기는 어렵다.
이날 기사에서도 나오는 것처럼, 졸업반 슬롯 꽁 머니이 “소년단 지도원의 호소에 호응하여”라고 적시하고 있다. ‘(조선)소년단 지도원’은 청년동맹 소속 청소년(고등학생)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 즉, 청년동맹(김일성-김정일주의 청년동맹)에서 지시가 떨어졌다고 볼 수 있는데, 청년동맹은 조선노동당의 직접적인 지도를 받으며 당의 정책을 청소년, 청년들에게 철저히 주입시키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이번 고등학교 졸업반 슬롯 꽁 머니 군 입대 탄원결의는 당으로부터 하달된 것이라고 봐도 될 것이다. 기사는 함경남도의 단천시, 금야군, 리원군, 정평군, 북청군, 장진군, 허천군, 요덕군의 학생들도 탄원 결의에 동참했다고 전했는데, 이러한 움직임은 순식간에 전국적으로 확산될 것이다.
기사는 고등슬롯 꽁 머니 군 입대를 ‘혁명의 군복’을 입는 것이라고 표현하며 청춘시절에 가장 영예로운 순간이라고 하면서 이 학생들이 제2의 리수복, 강호영이 될 것을 주문하고 있다.
리수복은 북한이 내세우는 가장 대표적인 영웅으로 6.25 전쟁 당시 강원도 금화전투에서 전사한 북한 병사이다. 북한은 리수복을 수류탄을 안고 적의 기관총 진지를 폭파한 영웅으로 묘사, 그의 희생을 극적인 이야기로 만들어 선전하며 ‘수령결사옹위’, ‘총폭탄 정신’의 화신으로 선전하고 있다.
강호영도 마찬가지로 6.25전쟁 중 희생된 병사로 북한은 리수복과 마찬가지로 조국을 위해 목숨을 바친 인민군 영웅으로 내세우며 각종 군사훈련과 사상교육에서 “강호영을 본받으라”라는 구호를 사용하고 있다.
이처럼, 현 시점에서 슬롯 꽁 머니에게 6.25 전쟁 당시 전투에 참여했던 두 영웅을 본보기 대상으로 내세우는 것은 전쟁 가능성을 실감하게 하는 동시에 슬롯 꽁 머니로 하여금 자신이 인민군 병사가 되어 “조국(수령)을 위해 마땅히 죽어야 한다”라는 것을 강력하게 주입시키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