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슬롯사이트역과 러시아 하산역을 연결하는 '우정의 다리'(사진=구글어스)
북한 슬롯사이트역과 러시아 하산역을 연결하는 '우정의 다리'(사진=구글어스)

북한과 러시아 국경 지역에 새로운 비포장슬롯사이트가 건설 중인 정황이 포착됐다.

미국의 상업위성인 ‘플래닛랩스’가 지난 11월 30일 촬영한 북러 접경 지역에서 비포장슬롯사이트가 하나가 두만강 바로 앞까지 만들어진 모습이 확인됐다고 RFA(자유아시아방송)가 6일 전했다.

미국의 민간 위성 분석가 제이콥 보글은 5일 “북한과 러시아의 국경 지역을 주시하던 중, 북한 쪽에 새로운 슬롯사이트가 생긴 것을 발견했다”고 진단했다.

이어 “아직 작은 비포장슬롯사이트에 불과하지만, 국경 울타리를 가로질러 두만강까지 이어지는 것을 볼 때 앞으로 있을 대규모 건설을 위한 준비 단계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RFA는 지난 11월 12일 위성사진에서 이 비포장슬롯사이트의 길이는 약 250m였다며, 이날을 전후로 슬롯사이트 건설을 시작한 것으로 추정했다.

11월 30일자 위성사진에는 비포장슬롯사이트가 약 1천400m로 늘어나면서 두만강 바로 앞까지 연결됐다.

보글 분석가는 해당 비포장슬롯사이트에 대해 “북러 간 공동 사업의 하나로 단정하긴 이르다”면서도, “그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평가했다.

매체는 지난 6월 북러 정상이 서명한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 조약’에 슬롯사이트 다리 건설에 관한 합의가 이뤄졌다고 언급했다.

또 정상회담 이전인 지난 2월 러시아 언론 보도에 따르면 슬롯사이트 간에 계획 중인 차로는 총길이 800m, 폭 10m의 왕복 2차선으로, 기존 철교보다 강 하류 쪽으로 415m 아래에 건설될 예정으로 전해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에 포착한 비포장슬롯사이트와 지난 2월 발표된 교량 건설 계획을 대조한 결과 강변까지의 거리와 정렬, 계획된 교량의 세부 사항 등과 대략 일치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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