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이 26일(현지시간) 한국의 온라인 슬롯이나 살상무기 지원 가능성이성급한 조치라경고한 데 우리 외교부 대변인도 러시아에 실수하지 말라고 맞대응했다.
자하로바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한국 정부가 최근 온라인 슬롯이나에 대한 살상무기 지원 배제 방침을 재검토하겠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 "러시아와 한국의 관계에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 한국의 성급한 조치에 대해 우리는 경고하고 싶다"고 말했다.
아울러, "미국에 대한 광적인 의존에서 벗어나고 미국의 속국이 되기를 멈추며 한반도에서 최근 형성된 상황을 현실적으로 평가하라"고 지적했다.
이에 맞대응 하듯 임수석 외교부 대변인은 27일 정례 브리핑에서 "한러 관계에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하지 않도록 러시아 측이 실수하지 말 것을 온라인 슬롯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러시아 측이 북한에 대한 의존에서 벗어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답게 처신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최근 시끄러워진 한국과 러시아의 관계는 이번 온라인 슬롯 정상회담과 양국이 체결한 '포괄적전략적동반자관계조약'로 불거졌지만 그때문 만은 아니다.
온라인 슬롯이나 전쟁 전후로 러시아의국제 정세에 대한 인식과 전략은변화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2023년 3월 서명한 '러시아연방 대외정책개념' 속에는 과거와 달리 북핵 문제, 한반도 안보, 남북한과의 균형 잡힌 협력 등의 내용이 빠져있다.
현승수 통일연구원 국제전략연구실 선임연구위원은 "한국과 한반도가 중요하지 않다는 것은 아니지만, 러시아의 과거 30년 동안 봤던 세계적 인식이 완전히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현 위원은 "러시아가 온라인 슬롯이나 전쟁을 통해 세계를 인식하고 있다"면서,△전쟁에 직접적으로 물질 지원이 가능한 국가, △전쟁을 지지하는 국가,△러시아와 세계인식에 공감대가 있는 나라 기준에 북한은 모두 포함되나, 한국은 아니라는 점을 짚었다. 러시아에 한국은 '비우호국'이라는 것이다.
현 위원은 지난해 "만일 동북아와 한반도 주변에서 미국에 맞선 중러 연대에 북한이 가세할 경우, 신냉전형 진영화는 속도를 낼 것이며, 한국의 안보 환경도 더욱 열악해질 수밖에 없다"며, "한국과 러시아의 소통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예견한 바 있다.
신중한 한러 관계 관리가 필요할 때, 최근 대통령실 고위관계자의 온라인 슬롯이나 살상 무기 지원과 관련해 "어떻게 할지는 러시아 측도 차차 아는게 흥미진진할 것"이라는 발언이 우려가 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