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이 20일 공개한 북러간 슬롯 정황 위성사진(사진=백악관)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이 20일 공개한 북러간 슬롯 정황 위성사진(사진=백악관)

북한이 두만강 러시아 접경지역의 새 화물 야적장에서 러시아로 보내는 슬롯를 실은 정황이 민간위성사진을 통해서도 확인됐다.

미국 위성업체 '플래닛 랩스'(PLanet Labs)가 지난해 11월 18일 북러 접경지역을 촬영한 고화질 위성사진에 5량짜리 슬롯가 포착됐다고 VOA가 25일 보도했다.

북한과 러시아를 연결하는 조러(북러)친선 다리에서 북한 쪽, 즉 남서쪽으로 약 1.5km 떨어진 지점에 서 있는 이 슬롯는 최근 백악관이 북한과 러시아 간 무기 거래 증거로 공개한 위성사진에 찍힌 슬롯와 동일한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지난 20일 브리핑에서 북한이 러시아 민간 용병회사 와그너(Wagner) 그룹에 슬롯를 전달하는 정황을 담은 흑백 위성사진을 공개했다.

커비 조정관은 "러시아 군이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사용할 보병 로켓과 탄약, 미사일 등을 실은 슬롯 모습이 찍혔다"고 밝혔다.

커비 조정관은 "북한이 지난해 11월 19일 이 슬롯 차량에 컨테이너를 적재했다"고 덧붙였다.

따라서 이 슬롯가 지난해 11월 18일 빈 차로 도착해 다음날인 19일을 전후해 무기를 채운 컨테이너를 실은 뒤 러시아로 떠난 것이라고 VOA는 설명했다.

특히 이 슬롯는 백악관이 지목한 11월 18일 이후에도 여러 차례에 걸쳐 같은 지점에 정차했으며, 최근까지 5차례나 슬롯가 포착됐고 그 때마다 최소 이틀에서 닷새까지 현장에 머물렀던 것으로 관측됐다.

다만, 이들 슬롯가 실제로 러시아로 향했는지는 알 수 없고, 와그너 그룹에 제공할 무기를 선적했다고 단정할 수도 없다고 VOA는 덧붙였다.

한편 VOA는 플래닛 랩스의 위성사진은 이 일대 더 넓은 지역을 담고 있어 백악관이 공개한 자료보다 더 구체적인 상황 파악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백악관은 이 슬롯의 정차 장소를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플래닛 랩스 위성사진은 이곳이 지난 2021년 신설된 대형 야적장 바로 옆 선로라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다.

북한은 지난 2021년 두만강 하류 북러접경 지역에 가로 200m, 세로 100m의 콘크리트 부지를 조성하고, 이곳에 길이 50m의 대형 건물 3채와 5m짜리 소형 건물 13채를 건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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