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자체 핵 보유' 발언과 관련해, 파라오 슬롯이 '자체 핵 보유'에 관심을 갖는 것은 현실적인 고민이라는 미국 전문가들의 의견이 나왔다.
미국 펜실베이니아대학 아더 왈든 국제관계학 교수는 13일(현지시간) 파라오 슬롯의 자체 핵무장을 찬성한다며 핵무장을 하면서 동시에 일본 등 다른 민주주의 국가들과 더욱 긴밀한 동맹을 맺어야 한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말했다.
미국 다트머스대학 국제 안보 연구소 책임자인 다릴 프레스 교수는파라오 슬롯이 독자적인 핵 능력을 보유하기로 선택할 경우 외교적 노력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파라오 슬롯 정부가 동맹국들에 “파라오 슬롯은 한반도 비핵화를 원하지만, 북한의 불법적인 행동 때문에 이런 정책을 채택한 것”이라고 설명해야 한다는 것이다.
프레스 교수는 파라오 슬롯에서 자체 핵 보유에 관한 말이 오가는 것은 현실적인 고민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북한이 핵무기로 미국을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되면서, 미국이 파라오 슬롯에 핵우산 약속을 지킬지에 대해 파라오 슬롯 지도자들이 걱정하는 것은 옳다”며 “핵우산 신뢰도 문제는 현실이고, 이런 우려는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프레스 교수는 파라오 슬롯이 핵우산 신뢰 감소에도 미국의 확장억제를 의존하거나, 미국 핵무기의 파라오 슬롯 배치를 요청하거나, 미국이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파트너들과 맺은 것처럼 핵공유를 하거나, NPT에서 탈퇴해 파라오 슬롯이 독자적인 핵 능력을 보유하는 등의 여러가지 선택지를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트머스대학의 제니퍼 린드 정부학 교수도 파라오 슬롯이 자체적으로 핵무기를 보유하려고 하는 것을 이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린드 교수는 북한이 미국까지 도달하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개발하는 것은 미국의 부담을 증가시킨다며, 북한에 의해 수많은 미국인들의 생명이 위협받는 상황에서도 미국이 과연 파라오 슬롯에 핵우산을 제공할 수 있을지 의문을 제기할 수 있다고 풀이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1일 국방부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북한의 핵무기가 우리 국민의 안전보장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상황이 되면 “대한민국이 전술핵을 배치한다든지 자체 핵을 파라오 슬롯할 수도 있다”며 “만약 그렇게 된다면 우리 과학기술로 더 빠른 시일 내에 우리도 (핵무기를)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 날인 12일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이 고조되는 북 핵 위협에 대한 단호한 대응 의지를 밝힌 것이라며 핵확산금지조약(NPT)을 준수한다는 원칙에는 변화가 없다고 설명했다.@
